경향신문 연재글
지역 : 경북 봉화
계절 : 가을
장날 : 4,9일
주요 음식 : 은어구이, 돼지불고기, 닭불고기, 버섯, 우리 밀을 이용한 천연 발효종 빵
https://www.khan.co.kr/travel/national/article/202109171517005
본문 중 발췌
은어는 1년을 산다. 늦가을에 태어나 이듬해 가을에 산란과 함께 생을 마감한다. 일본의 양식장에서는 해를 넘기는 예도 있다고 하나 대부분 1년생이다.
얼음 담긴 물속에 은어를 집어넣고 잠시 있으니 기절한다. 숨만 껄떡거리는 녀석을 아이스박스에 포장해 왔다. 서울 등 대도시 식당에 택배도 이런 식으로 보낸다고 한다. kg당 2만원이 조금 넘는다.
봉화 중심이 춘양면이다. 4,9일이 든 날에 오일장이 선다.
지금 나오는 송이는 여름 송이라고 한다. 송이다운 모양새지만 향이 덜 나고 식감이 물렁하다고 한다. 송이 맛은 가장 떨어지면서 가격만 높을 때가 추석 전이다. -중략- 추석 지나면 반값으로 내려가고 맛은 배 이상 좋아진다.
값만 비싼 능이와 송이는 지나치고 소위 잡버섯이라 ‘퉁쳐서’ 부르는 버섯을 샀다. 잡버섯이지만 이름이 있다. 땅지버섯, 혹은 만송이버섯, 만가닥버섯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땅지만가닥버섯이다. 독특한 향이 있고 감칠맛이 좋다. 향만 좋은 송이와 달리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가격은 송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1㎏당 1만원에서 2만원 사이다. 싸리버섯도 나왔지만, 시장에 나온 땅지버섯만 샀다. 나중에 요리해서 먹어 보니 다른 버섯은 앞으로도 사서 먹을 일이 없을 듯싶었다. 향이나 맛이 끝내줬다.
글쓴이는 오랫동안 식품 MD를 해오신 분이라 제철 음식에 대해 굉장히 조예(造詣)가 깊다. 글도 굉장히 잘 쓰신다.
숯불에 구운 닭불고기와 은어구이가 땡긴다. 땅지만가닥버섯이라는 것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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