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공부/詩想과 세상 8

여름방학 - 박은영

어른이 된다는 것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8080300095 [詩想과 세상] 여름방학 어린 새가 전깃줄에 앉아 허공을 주시한다 한참을 골똘하더니 중심을 잃고서 불안한 오늘을 박차... www.khan.co.kr 본문 중 발췌 어른이 되고 보니 방학도 없다. 밀린 일기처럼 그날그날 살다 보면 삶은 통째로 밀리고, 장래는 아득하기만 하다. 새의 비상(飛上)처럼 험한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상(非常)한 결심이 필요하다. 나는 오늘 하루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자문하게 되는 글이다.

행복 - 심재휘

평범한 삶의 소중함에 대한 시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3070300095/?utm_campaign=rss_btn_click&utm_source=khan_rss&utm_medium=rss&utm_content=total_news [詩想과 세상] 행복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 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삼월... www.khan.co.kr 본문 중 발췌 시인은 외출하는 아들에게 무심코 “보람찬 하루”라는 말을 건네곤 후회한다. 하루하루가 “보람차다면” 오히려 힘겨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한 말도 상처가 된다. 특히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젊음’이라..

정선 아라리, 당신 - 우대식

너무 일찍 곁을 떠난 어머니를 추억하며 쓴 시. 시보다 풀이가 더 좋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10250300025 [詩想과 세상]정선 아라리, 당신 마음의 회랑 안쪽에 긴 휘장을 친다 다시 비가 내리고 또 눈이 내린다 그 휘장 아래를 걸으면 밑도 ... www.khan.co.kr 본문 중 발췌 삶이 힘들 때마다 당신을 생각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돈다. 강가에 밤이 찾아오면 별이 된 당신을 하늘과 강에서 만날 수 있지만, 슬픔은 더 깊어진다. 정선 아라리를 부르다가 세속의 도시로 돌아온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송편 - 고영민

아버지가 떠나가신 이듬해 맞이한 추석에 느낀 감정들을 표현한 시.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09130300035 [詩想과 세상]송편 송편을 빚는다 무른 반죽을 떼어 손바닥 위에 굴린다 엄지로 옴폭하게 모양을 만들고 소를 넣어 끝을... m.khan.co.kr 본문 중 발췌 아버지가 안 계신 올 한가위는 유난히 쓸쓸하다. 곁에서 아버지가 송편을 빚는 듯하다. 시은은 명절 분위기 망칠까봐 내색하지 않는다. 두 딸은 할아버지가 앉았던 자리에서 "무른 반죽을 떼어" 조물조물 장난을 친다. 냉장고에서 막걸리를 꺼내 마시던 시인이 딸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슬픔과 기쁨이 교차한다.

가을비 - 이병일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게하는 시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09060300095 [詩想과 세상]가을비 저 일몰 끝, 씻으면서 씻기는 것이 있다 쌍무지개 띄워 놓고 반지르르한데 까끌까끌한 몸을 가진 ... www.khan.co.kr 본문 중 발췌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몸으로 어린 자식들을 키우는 고단함이 묻어난다. "오므라진 손으로 눈가를 닦"는 건 혼자 강가에 앉아 있을 때만이다. 자식들 앞에서 울 순 없지 않은가. 참 밉고도 그리운 남편이다.

눈물 - 이종섶

경향신문에 연재되는 칼럼 중 매번 기다리는 코너다. 그 중 아주 인상적인 시들은 두고두고 보려고 이렇게 기록해둔다. 2020.07.20일에 소개한 이종섶 시인의 눈물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007200300005 [詩想과 세상]눈물 어린 연어가 먼바다로 떠나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물짓는 어미, 그 물이 1급수인 것은... www.khan.co.kr 인터넷으로 다시보니 종이신문으로 읽는 것에 비해 감성적인면은 많이 떨어진다. 그래도 한번 읽고 영영 잊어버리는 것보단 훨씬 나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