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서 실종된 김홍빈 대장과 죽음(심연)에 관한 글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07310300005
몇번이고 읽어보게 되는 글이다.
글쓴이는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문장을 인용했다.
어두운 심연(深淵)으로부터 와서 어두운 심연에서 끝을 맺으면서 우리는 반짝하는 그 사이의 삶을 부른다. 우리가 태어나자마자 되돌아감은 시작되고, 전진과 후퇴는 동시에 존재한다. 우리는 매 순간 죽는다.
아래 문장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심연 앞에서 눈을 감는다. 심연의 공포를 마주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비교적 안전하다. 요령 있고 신중한 이들은 안전지대에 머물 뿐, 경계선 너머를 꿈꾸지 않는다. 그때 정신은 늙기 시작한다. 문틈으로 공기가 스며들어오듯, 먼지가 소리없이 쌓이듯 일상은 그렇게 우리 정신을 잠식하여 다른 삶을 꿈꾸지 못하게 만든다. 비속(卑俗)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앙버티며 사는 동안 우리 삶의 지평은 점점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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