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12.17일 노량진 수산시장에 방문해서 방어를 사왔다.
무게는 5.3kg이고 kg당 18,000원에 구입했다. 국내 산 축양 방어다. 처음으로 원물을 받아서 집에서 직접 손질했다. 내장을 제거하고 피를 뺀 상태로 수령했다.
물고기가 너무 커 가져간 아이스박스에 담아오는게 불가능했다. 큰 포대자루에 방어를 넣어주셨다.
처음에 머리는 버리려고 했는데 막상 잘라놓고 나니 살고기가 너무 많다. 버리기 아까워 매운탕 해먹기로 마음 먹고 깨끗하게 손질했다. 처음이라 손질이 서툴러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아래는 손질한 횟감과 매운탕거리 일부인데 아주 개판이다. 그래도 한번 해보고나니 다음번에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은 생겼다.
그리고 오른쪽 나무 도마 제일 아랫쪽에 있는게 배꼽살(?) 부위엔데 이번에 저만큼이나 나온다는걸 처음 알았다.
여태까지 손질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 맡겼을 땐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부위다. 손질이 귀찮은데다 양도 적어서 따로 챙겨주지 않는것 같다. 힘들지만 집에서 직접 손질하면 가마살, 배꼽살 같은 특수부위를 맛 볼 수 있다.
깨끗하게 탈피가 가능한 수준까지 가려면 연습이 많이 필요할 듯 하다. 양이 너무 많아 집 근처에 사는 친구 주려고 머리 반쪽이랑 회 일부를 따로 포장했다.
힘든 노동 후에는 로동주가 필요하다. 더 맛있게 먹기위해 라가불린12 CS를 꺼냈다.
도마에 나열해 놓은게 한번 먹을 양이다. 5.3킬로짜리 잡으면 대충 45~50% 가량을 회로 먹을 수 있다. 성인이 한 번에 200~250그램정도 회를 먹는다고 하니 거의 10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어마어마하다.
이렇게 바로 잡아서 먹으면 맛이 정말 좋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신선도가 비교가 안 된다. 노량진 시장 이용하고 나서는 동네 횟집을 거의 끊었다.
기름기가 졸졸졸 흐른다. 군침도네.
이건 둘째날 먹은 것. 공기와 닿는 면은 금방 산화된다. 갈변된 면을 잘라내고 먹으면 된다. 첫날에 비하면 기름기도 조금 적고, 식감도 조금 물러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맛있다.
매운탕은 이튿날 먹었는데 첫째날 먹는게 좋은 것 같다. 갈변된 곳을 잘라내기 힘들기 때문에 요리 전 비린내가 약간 났다. 요리해 먹으면 맛은 괜찮다.
이건 셋째 날 먹은 것. 갈변이 많이 진행된 상태. 그래도 도려내고 먹으면 아직까지 먹을만 하다. 내 기준으론 셋째날이 마지노선이다.
회로도 먹고 남은 건 구이로도 먹었다. 방어는 역시 회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