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공부/경향신문 명칼럼

신형철의 뉘앙스 - 정확한 존경의 표현

조르바처럼 2021. 9. 11. 19:11

수전 손택에 대해 알게된 글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09060300065

 

[신형철의 뉘앙스]정확한 존경의 표현

존중과 선망과 존경은 비슷해 보이지만 억지로 구별하자면 못할 것도 없다. ‘존중’은 상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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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상대를 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동의하지 않을 때조차도 인정할 만하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선망'은 부러워서 닮고 싶다는 마음이다. 동의는 당연한 전제이고, 노력하면 비슷해질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도 없지 않은 상태다. 

 

'존경' 동의하지 않을 때라고는 없거니와 감히 닮기를 바라기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구별이 그럴듯하다면, 우리는 존중하는 사람 중 일부를 선망하고, 선망하는 사람 중 극히 일부를 존경한다고 해야 한다. 

 

청년기의 손택은 눈부시고 노년기의 손택은 고귀하다. 나는 전자를 선망하고 후자를 존경한다. 뛰어난 능력은 선망할 만하고, 그 선망이 가져다 준 영향력을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헌신은 존경할 만한 것이다. 

 

'진행 중인 인간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다니지만, 이미 완결된 인간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존경받을 만한 인간은 스스로 영원히 진행 중이면서 또한 세계를 진행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