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글.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09250300005
본문 중 발췌
정당함이 없는 권리에 순응해야 할 때 비애(悲哀)감이 발생한다.
정치판은 로고스가 드러나야 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정치적 설득의 묘를 발휘하기보다는 상대편의 문제를 드러내는 일에 집중한다. 그가 왜 부적격자인지를 드러내는편이 자기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어지로운 말의 난장 속에서 사라지는 것은 진실과 그 나라의 미래이다. 상대를 부정함으로써 승리를 거두었다 해도, 그 승리의 기쁨 속에는 패자들의 한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말이 문제다. 말이 세상을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솔로몬의 황금시대는 이렇게 끝났다. 가장 큰 치적으로 여겨졌던 성전 건축이 오히려 분단의 단초가 된 것이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립은 정치 행위 속에 불가피한 것이지만,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타자의 삶 전체를 능멸하는 순간 그들은 자신도 똑같은 덫에 갇힐 수 밖에 없다.
이 분 글을 읽으면 항상 말조심하고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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