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날 경향신문에 실린 '마늘이 알려준 이야기의 힘' 이란 글과 함께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아 스크랩을 한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1130300105
[문화와 삶] 포도주를 위한 변명
프랑스에서 오래 공부하고 돌아온 친구는 와인을 늘 ‘포도주’라고 불렀다. 그 말이 우스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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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발췌
그 지역만의 색다른 와인, 그런 것도 이제는 점차 사라져 간다. 와인에 점수가 매겨지고 소비자가 그런 점수와 가격으로 와인을 평가하면서, 세계 와인업계의 큰손들이 추천하는 비슷비슷한 와인들만 남았을 뿐.
노을 지는 저녁 들녘에서 농부가 땀을 식히며 따라놓은 검붉은 포도주 한 잔. 성무 일과를 마친 수도사가 어둔 방 안에서 빵 한 조각과 포도주 한 잔 앞에 드리는 기도. 깔깔 웃는 친구들의 붉어진 얼굴에 비치는 포도주의 투명한 빛깔. 그런 와인들은 어떤 값비싼 와인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그 순간의 경험을 선물한다. 와인에는 보르도 5대 샤토, 나파 밸리의 특급 와인만을 좇는 사람들은 찾기 어려운 ‘이야기’가 있다.
“와인을 줄 세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는 건 슬픈 일이다. 그로 인해 좁디좁은 닭장에서 대량 사육되는 닭들이 생겨났고 대량생산 와인도 생겨났다. 그러나 여행을 즐기고 취향을 소중히 하며 그 즐거움을 친구와 나눌 줄 아는 이들에게 ‘선택’은 여전히 중요하다. 와인에 플롯이 있어야 한다면 오로지 다양성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의 삶을 몰아가는 세계화와 산업화의 힘은 와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한결 풍성해진 와인 매대에서 그 과실을 누리기도 하지만, 모두가 비슷비슷해진 와인 맛에서 그늘을 체감한다.
이익극대화를 위해 공장식으로 마구 찍어내는 건 와인시장이라고 다르지 않은것 같다. 이렇게 다양성이 조금씩 사라져간다. 씁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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