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공부/경향신문 명칼럼

사유와 성찰 - 사회적 자본의 저장소

조르바처럼 2022. 7. 2. 23:39

친구가 필요한 이유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7020300005

 

[사유와 성찰] 사회적 자본의 저장소

유대교 랍비인 나오미가 <아인슈타인과 랍비>라는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다. 70대 중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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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비츠'는 이디시어로 친구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모든 것을 두루 일컫는 단어이다. 몰려다니며, 농담하고, 수다를 떨고, 놀리고, 이야기하고, 마음의 짐을 풀어놓고, 귀 기울여 들어주고, 킬킬거리는 등의 일들 말이다. 

 

하찮고 사소해 보이지만 키비츠의 시간은 무의미하지 않다. 오히려 목적지향적인 삶과 의미 추구의 무거움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우리 정신에 알게 모르게 누적된 무거움을 풀어놓아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삶의 의미는 다른 이들의 필요에 응답할 때 주어지는 선물이다. 

 

낯선 이들이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의 필요에 응답할 때 자기속으로 구부러진 마음은 비로소 바루어진다. 

 

소유의 풍부함이 행복을 위한 유일한 길인 것처럼 우리를 현혹하는 시대정신에 맞서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우지 않는다면 그 종교는 죽은 종교일 뿐이다. 이익 사회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만나 상호 이해를 도모하고, 함께 만들어갈 세상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고립을 넘어 연대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때 삶이 든든해진다. 부조리와 허무에 대항할 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