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공부/경향신문 명칼럼

삶을 얻는다는 말 - 송혁기의 책상물림

조르바처럼 2024. 2. 9. 09:22

평일,주말 밤낮없이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는 요즘 느끼는 바가 많은 글이다.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2062012025#c2b

 

[송혁기의 책상물림] 삶을 얻는다는 말

18세기 문인 김양근은 서재 이름을 ‘득생헌(得生軒)’이라고 붙였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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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발췌]

 

옛 문인들은 현실에 발을 붙인 채 분주하게 살아가면서도 언젠가는 유유자적한 나만의 삶을 찾아 자연으로 돌아가리라는 말을 입에 늘 달고 살았다.

그들이 꿈에도 그리던 모델이 바로 도연명이다. 이익과 지위를 위해 구차한 일에 휘둘리느니 궁핍하더라도 내 뜻대로 살겠다는 염원을 과감하게 실천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속세를 떠나 아무런 일도 없이 한적하게 살고 싶다는 말은 넋두리에 그치기 쉽다. 

 

문제는 일과 나의 자리가 뒤바뀌는 데에 있다.

 팽창하는 욕망을 따라 달려가 보지만 그럴수록 나의 삶은 쪼그라든다.

 

일에 끌려다니면 그만큼 이 삶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일을 없애기는 어렵겠지만 내가 일에 얼마나 끌려다니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건 해봄 직하다. 일 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하루가 이틀이 되니 70년을 살면 140년을 사는 셈이라고 했다.

 

소동파의 이 셈법으로 따진다면 나의 삶은 몇년이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