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도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본문 중 발췌]
한국인은 소그룹 성향이 강하다. 여행을 다녀오면 두루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끼리끼리 그룹이 형성된다. 자신들끼리 모이면서 묘한 쾌감을 느끼곤 한다.
기득권이나 텃세가 별게 아니다. 새로운 사람이 왔을 때 잠깐 보고는 그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재단하려는 것이 바로 기득권이고 텃세다.
나는 판단을 유예한다. 편견의 증폭을 경계해서다. 다들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을 들어보면 감당 못할 정도의 해괴함은 없다.
내가 함부로 재단했던 사람이 여행에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사람 제법 볼 줄 안다며 자신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왕왕 있었다. 자신의 편견에 기대어 사람을 가리는 것은 성급한 일이었다. '관계의 희열'은 나의 선입견을 벗어날 때 찾아온다.
자신의 오해가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 인간에 대한 깊은 존중이 생긴다. 그의 단점을 부각해서 판단한 내가 부끄러웠다. 누군가가 미워보일 때는 내 이기심이 관계의 필터로 작용한 것이 아닌지 살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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