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숭성사 삼탑을 구경하고 다리 고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봐둔 동네 시장을 구경하기로 한다. 오늘도 아침식사는 숙소에 해결.
이름은 Dali Breakfast 25위안. 돼지고기 만두에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중국의 만두는 만두피가 두꺼운데 아마 우리나라처럼 만두를 반찬으로 먹는게 아니라 식사대용으로 이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맛은 평범하지만 가벼운 아침식사론 괜찮다. 음료는 역시 커피를 선택.
아침식사 세트 메뉴판. 제일 아래에 내가 주문한 식사가 보인다.
숙소를 나와 고성에서 가장 유명한 인민로(人民 ; Renmin Rd)로 들어선 후 박애로(博爱 ; Boai Rd)를 만나면 왼쪽으로 들어서 쭉 올라간다.
다리의 아침은 비교적 늦게 시작된다. 9시반이 넘었지만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점이 상당히 많다.
중국에는 남녀 할 것 없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길거리에서 아무렇게나 담배를 피고 손님을 기다리는 점원들은 식당 혹은 상점 안에서도 담배를 핀다. 가히 흡연자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시장 가는 길 풍경. 다리 고성에서도 조금 외진 곳이라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은 아닌것 같았다. 현지인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다.
위 지도의 사거리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계속 걸어올라가면 된다. 다리 고성에서 가장 흥미로운 광경을 볼 수 있었던 곳이다.
만물상점과 차(TEA)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
정육점 겸 식당. 한국의 식육식당에 해당한다. 이런 곳이 맛집인 경우가 많은데 중국어를 모르니 제대로 주문할 수가 없다. 현지 음식을 맛보는 건 해외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인데 중국어를 모르면 식당에서 돈을 쓰고 싶어도 못 쓰는 경우가 많다.
시장 사거리에 도착. 인민로와 박애로가 만나는 곳에서 대략 15분정도 느긋하게 걸으면 도착한다.
신선한 과일들을 팔고 있는 가게.
꼭 메주같이 생긴걸 팔고 있었다. 발효식품의 한 종류가 아닐까?
견과류 전문점과 말린 약제 같은 걸 팔던 곳.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있는 아지매.
시장입구에 도착했다. 고기, 어류, 과일 등 물건 종류별로 파는 곳이 나뉘어져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계란. 녹색계란은 처음 봤다. 시장입구 간이식당.
오골계로 보이는 닭. 어릴때 친구집에 오골계를 길렀었는데 한국의 오골계도 오래전 중국을 통해 들여왔다고 한다. 지금 한국에선 귀한몸이라는데 중국에선 쉽게 볼 수 있다.
고기 코너. 앞쪽엔 이렇게 진공포장된 햄들도 있다.
입구에서 보는 전경.
담배를 아주 맛있게 피면서 고기를 썰고 있던 아재.
선지와 간. 중국 사람들은 사진을 찍어도 그리 의식하지 않아서 좋았다. 안녕하슈~
고기를 써는 모습과 흥정하는 모습 등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닭발. 한국에선 닭발을 발톱을 깨끗이 제거하고 요리를 하는데 중국에선 발톱이 그대로 붙어있는걸 조리한다. 자세히보면 발톱이 무섭게 붙어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채소 코너. 엄청나게 신선해 보인다.
가금류 코너. 이쪽은 냄새도 나고 시끄러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잽싸게 지나갔다.
닭 사망현장. 위생상태가 심각해보였다.
물고기 코너.
붕어와 붕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비늘이 안 보이던 녀석. 넌 정체가 뭐냐?
잉어?
조개와 우렁이도 판다.
두꺼비? 개구리같이 생기진 않았는데 두꺼비도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개구리는 먹어봤지만 이건 도저히 못 먹을 것 같다. 무섭게 생긴 녀석들.
처음엔 미꾸라지인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다르다. 우선 크기가 미꾸라지보다 훨씬 크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미꾸라지에 비해 이놈들은 움직임이 거의 없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가물치.
시장에서 봤던 생선 중 제일 큰 놈. 살면서 직접 본 민물고기 중 제일 크다. 중간 윗쪽에 놓인 칼이 컴퓨터 키보드 1/2정도 크기란 걸 감안하면 저 물고기가 얼마나 큰지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피라미와 빙어처럼 생긴 물고기 그리고 가재. 이 모든 것들이 얼하이 호수에서 나는지 전부 싱싱해 보인다. 다들 살아서 팔팔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시장 한 켠에 있던 식당. 매운탕으로 보이는 것들을 팔고 있었다. 나도 먹고 싶소.
가공 식품을 팔던 곳과 만두가게
어마어마한 크기의 호박. 오토바이에는 싣지도 못 할 정도로 크기가 엄청났다.
입구에 있던 국수집. 많은 사람들이 면을 사가고 있었다.
약 1시간 반에 걸친 시장 구경을 마치고 다시 고성의 중심가쪽으로 향한다.
술집. 술을 저렇게 항아리에 넣어서 팔고 있다. 집에서 직접 만드는걸로 보인다.
계란 냄새가 향긋하게 나던데 계란을 넣은 빵으로 보였다.
정육점. 썬글라스를 쓴 할머니가 대장으로 보였는데 젓가락으로 삶아 놓은 고기를 쿡쿡 찔러보고는 옆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신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처럼 보였다.
부흥로(复兴 ; Fuxing Rd)에 있는 다리 극장. 영화가 아니라 각종 연극을 상영하는 곳으로 보였다.
수제엿을 만들고 있던 곳. 신나는 노래에 맞춰 엿을 만들고 있었다. 엿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패스.
현지 물가 체험을 위해 고성안에 있는 슈퍼마켓 중 가장 큰 곳을 방문했다. 중국은 잘 사는 사람도 못 사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인지 이 가격에 살 사람이 있을까 싶은 것들도 있고, 정말 싸다가 느끼는 것들도 있었다. 1000위안이 넘는 술도 쉽게 볼 수 있고 10위안 안팎의 갑싼 고량주들도 있다.
1.5리터 포도쥬스 13.5위안.
320ml 요거트 6.5위안
570ml 물 3.2위안
어제 한 병에 90위안 주고 라이브바에서 사 마신 다리 맥주. 345ml 3.8위안
라오스 국민 맥주 비어 라오. 640ml 14.5위안
5리터 기름 59.9위안
커다란 생크림 케익 80위안
닭 소리가 들려 가봤더니 계란을 팔고 있었다. 모형닭을 놔두고 닭 울음소리를 라디오로 틀어놨음.
중국인들의 차(TEA) 사랑을 알 수 있는 코너. 한국의 주류코너처럼 중국 슈퍼마켓엔 대부분 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었다. 녹차, 우롱차, 홍차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도 있고 전혀 이름을 알 수 없는 차들도 많이 있었다. 가격도 천차만별.
반면 커피는 그리 많은 종류를 구비하고 있진 않았다.
3구 멀티플러그 39위안. 옷걸이 10개짜리 13.8위안
치약 15.5위안. 도브 비누 9.7위안
썬크림은 굉장히 비싸다. 한국이랑 다를바 없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다리는 강한 햇빛으로 인해 사람들이 대부분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데 썬크림 같은걸 잘 바르지 않을 것 같다. 돈 많은 부자들이나 관광객들을 위한 용도로 판매하고 있는게 아닐까
즉석 식품 코너. 곱창, 족발, 닭발 등 여러가지 음식을 팔고 있다.
반찬 코너. 음식들이 대부분 시뻘겋다.
숙소에 비누가 없어 하나 샀다. 9.7위안. 구입한 물건이 있으면 입구를 지키고 있는 점원에게 영수증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면 볼펜으로 저렇게 표시를 한다.
곧장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 남문쪽으로 향한다. 아자씨 저 왔심니다.
오늘은 8위안짜리를 주문했다. 다 만든 빵들을 저렇게 놔두고 손님이 주문하면 화로에 넣어 따끈하게 데워주신다.
역시 비싼게 더 맛있다. 10위안짜리 먹을 걸... 이것도 나름 괜찮다.
빵을 사 먹은 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요거트 파는 가게. 아저씨가 굉장히 친절하다.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담배를 하나 권하신다. 담배 안 핀다고 하니 허허허 웃으신다. 나도 따라 웃는다. 낄낄낄.
망고 맛 요거트.
다리에 도착한 첫째날 얼콰이인줄 알고 먹은 카오루산. 하나 5위안이다. 바이족이 먹는 로컬 치즈라는데 불에 구워서 달달한 소스를 발라 준다.
독특한 단맛이 나는데 내 입맛엔 그냥 그렇다. 가격이 싸니 한번쯤 먹어볼만하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늦은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푸드 코트로 왔다.
붕어로 보이는 물고기를 먹기로 한다. 황홀한 냄새가 난다. 자글자글 익는 냄새도 끝내준다.
콩,옥수수,당근이 들어간 밥을 파인애플 껍질에 넣은 둔 것과 함께 한다.
먹은직스러운 밥과 얼하이 호수의 이름 모를 물고기. 합이 50위안.
양념을 뿌릴지 물어보기에 조그만 넣어달라고 했더니 저렇게나 많이 뿌려준다. 고맙다 이 자식아...
밥이 상당히 맛있다. 특히 파인애플 껍질과 닿는 부분에 있던 밥알은 달달한게 아주 꿀맛이다. 물고기 요리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굵은 뼈는 있지만 잔가시가 많지 않아 발라 먹기 상당히 쉽고 살이 아주 통통한게 정말 맛있었다. 양념도 뿌린 후 재차 굽지 않아서 그런지 살에 스며들지 않아 짜지 않아 좋았다. 진작 먹을걸 그랬다. 대만족.
다리 고성에도 스타벅스가 있다. 한국에서 스타벅스를 가본 횟수를 손가락으로 꼽을만큼 적은데 물가도 비교할 겸 들렀다.
고성에서 좋은 위치에 자리한 상점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을 상대하기 위한 곳이라 그들의 시간에 맞춰 운영을 하고 있다.
2명의 점원이 있었다. 한국의 스타벅스만큼 붐비진 않는다.
메뉴판 샷. 한국보단 싼 것 같은데 여전히 가격이 많이 높다. 지난번 커피집에서 마신 에스프레소가 18위안 이었으니 대략 1.5-2배는 비싼것 같다.
내가 주문한 플랫화이트 그란데 사이즈. 36위안. 고성안에서 먹을 수 있는 평범한 한끼 식사 가격이다.
2층 전경. 대부분 깔끔하게 차려 입는게 관광객들로 보인다. 다리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여기서 커피를 마실만큼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진 않을 것이다.
지난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뭔가 했는데 학교다. 중국은 오랫동안 지속한 산아제한 정책(2015년 폐지)으로 인해 자녀를 아주 애지중지한다는데 그 때문인지 많은 부모들이 애들이 마치는걸 기다려 데려가는걸 볼 수 있었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다시 꼬치집에 들렀다. 오늘은 양이 아니라 돼지고기에 도전한다. 도톰한 살 때문에 중간에 저렇게 칼집을 내고 굽기를 반복한다.
양념을 뿌리고 재차 구워 준다. 돼지고기 꼬치는 10위안. 역시 양꼬치가 훨씬 맛있다.
아주 뻔질나게 지나다녔던 횡단보도. 시내쪽은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있지만 이곳에는 사람을 위한 신호등은 없다. 숙소에서 고성으로 가려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왕복 8차선 정도 되는 길을 차들이 계속 달리니 요령껏 잘 건너야 한다.
숙소로 돌아와 보이차(Puer Tea) 한 주전자 시켜 놓고 책이나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발효시키지 않은것(Raw)과 발효시킨 것(Fermented) 중 선택해야 하는데 발효시키지 않은 건 쓴 맛이 강하다고해서 발효시킨 것으로 달라고 했다. 한 잔은 20위안. 한 주전자는 58위안.
다리는 고산지대라 햇볕이 쨍쨍한날도 그늘에 들어가면 서늘하니 한 주전자를 시키는게 좋다. 따끈한 차를 홀짝이며 느긋하게 책이나 보고 있자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다. 2-3달정도 이러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시간은 또 총알같이 지나 저녁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늦게 먹은터라 9시가 넘어 푸드코트에 도착했다.
오늘은 많은 사람이 먹는 면을 먹기로 한다.
여러가지 재료가 보이고 먹고 싶은 재료를 선택하면 면에 넣어 준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따뜻한 면과 어울릴까 싶은 재료들(토마토,오이 등)도 있지만 생각보다 조합이 괜찮았다. 나는 소고기,토마토,오이,콩나물,다진고기를 양념에 재운 것,간장,물고기소스(?),고수,다진파 이렇게 선택했다. 고명으로 들어가는 다진 채소들은 원하는만큼 넣을 수 있는데 내가 언제 신선한 고수를 이렇게 먹을 수 있을까 싶어 한 국자 가득 집어 넣었다. 가격은 25위안으로 상당히 저렴.
맛있어 보이는 유부도 주문함. 한 개만 맛보고 싶었지만 4개씩만 파는지 아니면 내 말을 못 알아들었는지 4개를 주신다. 4개 20위안. 맛난걸로 주세요.
양이 엄청나다.
면은 순식간에 사라짐. 호로록 호로록. 지난번에 다른 집에서 먹은 면은 시뻘겋고 강한 양념때문에 국물을 거의 손대지 못했는데 이건 비록 기름이 동동 떠 있지만 짜지 않고 향이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 상당히 맛있게 먹었다.
유부는 맛도 너무 평범하고 배가 터질 것 같아 조금 남겼다. 2개까진 괜찮았다. 2명이 가서 나눠 먹으면 딱 좋을 듯.
오늘도 조이 베이커리에 들러서 빵을 샀다. 신품이라 적혀 있는 빵과 지난번에 맛있게 먹은 소보로를 고름.
각각 4위안과 12위안.
새로 맛보는 빵부터 먹었다. 향긋한 냄새와 먹음직스러운 비쥬얼과 달리 겉이 딱딱해 먹기가 힘들다. 열심히 먹다가 입천장이 조금 날아갔다.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말이쥐.... 이건 사 먹지 마시오.
<경비>
숙소 Dali Breakfast : 25위안 (커피 포함)
슈퍼마켓 비누 : 9.7위안
고기빵 : 8위안
카오루산 : 5위안
망고 요거트 : 15위안
점심 푸드코트 파인애플밥과 물고기 : 50위안
스타벅스 플랫 화이트 : 36위안
돼지고기 꼬치 : 10위안
숙소 푸얼티 1주전자 : 58위안
푸드코트 미시엔 : 25위안
푸트코트 유부 4개 : 20위안
조이 베이커리 빵 2개 : 16위안
합계 : 277.7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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