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대만] 첫째날 - 타이페이 도착, 딘타이펑을 방문하다.

조르바처럼 2018. 6. 4. 19:34

취업 후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의 행선지를 대만 타이페이로 정했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 시절 퍼스(Perth)에 머무는 동안 친하게 지냈던 대만 친구들이 몇몇 있었는데 달리 생각나는 여행지도 없고, 여행 전 이것저것 알아볼 여유도 많지 않아 친구에게 미리 연락해두고 날아갔다. 

 

비행기 티켓은 미리 예약을 해둬 굉장히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김해출발 타이페이(타오위안)도착 티켓을 세금포함 왕복 21만원정도에 예매.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건 심카드 구매. 한국 통신사 로밍에 비해 겁나 싸니 현지에서 심카드를 구매하자. 

 

직원들이 손짓발짓을 동원해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설정까지 직접 해주니 어려울게 하나 없다. 2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5일 무제한데이터 사용권을 구입. 돈이 넘쳐나는 부자가 아니라면 굳이 로밍해갈 이유가 없다. 

 

 


이제 아고다를 통해 미리 예약해 둔 호스텔로 이동해야 한다. 대만은 구글맵만 있으면 아무런 어려움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다닐 수 있다. 

 

2009년 동남아 여행때는 론리플래닛 책을 들고 다니며 길을 찾았는데 몇년 사이에 세상이 요렇게 바뀌다니 참으로 놀랍다. 길을 잘못 들어 길바닥에서 몇시간이나 헤매는 사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4박 5일간 묵었던 Sleepy Dragon Hostel Taipei 




타이페이도 집값이 엄청난 수준이라 그런지 이 호스텔은 큰 건물의 한개층을 빌려 이곳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주인장은 미국인 아부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사토로(Satiri)라는 청년과 그의 대만인 부인이다. 부인과는 지나가며 몇마디를 나눈게 전부라 이름을 잊어먹었다. 



호스텔의 공동 공간인 주방과 휴식처. 사토로는 일본에서 요리사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마다 제공되는 조식이 상당 맛있다. 돈 주고 사 먹을만한 것들이 숙박비에 포함되어 나온다. 



졸리 감동 먹었던 아침식사. 제공되는 조식이 항상 맛있었지만 특히 저 빵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다시 대만을 찾게 된다면 다음번에도 이곳에 묵을 정도로 숙소는 대만족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건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서인지 내가 지내는동안 숙소에서 한국인을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는 것. 자기네 나라를 여행하는 대만 대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몇몇 홍콩인들과 중국인 그리고 서양인들이 있었다. 



저녁 늦게 친구를 만나기 전 방문했던 시먼딩. 한국으로 따지면 명동거리쯤 될 것이다. 타이페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편이다. 


대만까지 진출한 한국 화장품점도 보이고 한국 걸그룹의 노래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국에서 한국 노래를 들으니 참 요상한 느낌이다. 후후후


친구와 함께 101타워에 있는 딘타이펑 방문했다. 본점은 따로 있다고 하는데 친구는 여기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음식으로 벌어먹고 사는 놈이니 이놈의 혀를 믿어봐야지.





맥주도 하나 시켜서 같이 먹는다. 메뉴는 새우볶음밥, 샤오롱바오, 군만두 그리고 뭐 하나 더 시켰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만두는 여태까지 한국에서 먹었던 것들이랑은 완전히 다르다. 특히 샤오롱바오안에 있는 육즙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섣불리 젓가락질을 했다간 만두안에 있는 뜨거운 육즙에 입천장이 홀~랑 날아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친구가 소개해 준 샤오롱바오 먹는 법


1. 숟가락 위에 샤오롱바오를 얹는다. 

2. 만두피를 살짝 찢어서 육즙이 세어 나오도록 한다. 흘러나온 육즙 조금 식혀 호로록 마신다. 

3. 절인 생강을 약간 얹어 나머지 건더기와 함께 먹는다. 




맛나게 저녁을 먹고 친구가 가져온 오도바이를 타고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군것질도 열심히 했다. 카메라가 없어 구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전부라 그 점이 약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