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공부/경향신문 명칼럼

공감 - 우리 집에 벤자민 버튼이 산다, 박선화 한신대 교수

조르바처럼 2021. 9. 4. 21:34

나이듦의 서글픔에 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다.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09010300025

 

[공감]우리 집에 벤자민 버튼이 산다

“엄마~ 도대체 왜 침대 위에 물건들을 올려놓는 거예요. 좀 깔끔하게 쓰시면 안 돼요? ”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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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인상적인 구절

 

공룡과 노래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처럼 음악과 자연을 접할 때 가장 즐거워하신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예상치 못한 질문은 당황스러워도 반갑지만, 영특하던 노인의 뜻밖의 질문은 서글프다. 

 

인생의 시작과 끝이 데칼코마니 같다는 생각을 한다. 생존의 안전감, 애착과 안정을 추구하는 유소년기를 지나 이상과 자아를 추구하는 성년으로 성장하지만, 결국은 다시 영유아기의 뇌로 돌아간다.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얼마나 다르건 인간의 시작과 끝은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한 연약한 존재일 뿐이다. 

 

신체도, 사고력도, 생활력도 취약해지는 역주행의 운명. 그 대가로 신은 아름다운 선물 하나를 삶의 끄트머리에 숨겨두었다. 사람을 그저 사람으로 대할 줄 아는 마음이다. 멀리 사는 잘난 친구보다 소박한 동네 친구의 소중함을 알고, 세속의 귀천을 따지기보다 존재 그 자체에 천착하는 진정한 동심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