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국 여행의 마지막날이 밝았다.
아침식사는 역시나 숙소에서 해결했다. 매번 비슷한 아침을 먹은터라 따로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다. 버터를 조금 남겼다. 비행기 시간때문에 아침 일찍 식사를 주문한지라 버터가 차가운 상태로 나와서 빵에 제대로 발리질 않았다.
시간이 넉넉하면 시내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거기서 택시로 갈아탄 후 공항으로 갈텐데 10시반 비행기라 시간이 빠듯한지라 숙소에 공항가는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제이드 에뮤에서 다리 공항까지 가는 요금은 110위안이었고 숙소에 총 요금을 지불하고 택시 운전사에게 따로 추가금을 지불하지 않는 시스템이었다. 짐작건대 숙소에서 어느정도 수수료를 챙기는 것 같았다.
8시 반쯤 택시 기사가 숙소로 나를 태우러 와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아쉬운 마음에 공항가는 택시 안에서 다리 시내 여기저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올림픽 공원처럼 보이는 건물도 찍고. 역주행하는 오도바이 기사 아저씨도 찍고.
멋진 다리도 찍고. 유적지로 보이는 건물도 찍는다.
내가 타고 온 택시.
택시를 이용한다면 고성에서 공항까지 대략 40-50분정도 소요된다. 아침시간은 길이 혼잡하지 않았지만 저녁 퇴근시간엔 길이 많이 복잡하니 비행기 시간을 감안해서 나오는게 중요하다.
한국으로 가는 직항이 없어 올때처럼 다리에서 청두를 거쳐 인천으로 이동해야 한다.
중국은 워낙 땅이 넓어 비행기를 이용해서 국내를 이동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국내선이라고 여유를 부렸다간 자칫 비행기를 놓칠 수 있다.
사진을 자세히보면 출발 30분전에 체크인을 종료한다고 나온다. 여유롭게 체크인할 수 있도록 미리 공항에 도착하는게 중요하다.
발급받은 보딩패스. 대부분 중국어라 뭐가 뭔지 알아먹기 힘들다.
다리를 찾는 중국인들이 많은지 베이징,청두,쿤밍,창사 등 여러가지 국내노선을 운영하고 있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점점 사람들이 많아진다. 탑승객을 구하지 못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대부분의 한국 국내선과 달리 중국은 엄청난 인구와 큰 땅덩어리로 인해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미 중국의 2개 항공사(중국남방항공,중국동방항공)는 승객수로는 세계 10위권에 들 정도로 그 성장세가 엄청나다. 중국의 경제가 성장해감에 따라 머지 않아 1위 항공사는 중국의 차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넓은 땅과 많은 인구가 너무너무 부럽다.
다리의 높은 고도와 강한 햇볕으로 몇일사이에 얼굴이 조금 탔다. 한국인으로 도착해서 다리시민이 되어 돌아간다.
중국은 면세점이 일반 판매점보다 많이 비싸단 이야기를 많이 들어 애당초 면세점에서 뭘 사가야겠단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국내선이라 딱히 구경할 것도 없어 잠시 한바퀴 둘러보고 청두로 갈 비행기를 기다렸다.
탑승시간. 적혀있는 시간보다 조금 일찍 탑승을 시작했다.
다리에서 청두까진 대략 1시간 10분거리다. 다리-청두간 운항편이 그리 많진 않은지 청두에서 다리로 올 때 봤던 승무원들이 몇몇 보인다.
국내선이라 그런지 굉장히 쉽게 통과한다. 청두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장을 빠져나오기까지 10분정도밖에 안 걸렸다.
인천에서 청두로 올때와 동일하게 청두공항에서 내 수화물을 찾아서 다시 체크인을 해야한다.
청두공항 국내선 터미널 모습. 다리에서 청두행 국내선을 이용하면 2번 터미널에 도착하는데 국제선을 타려면 다시 공항의 1번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지만 멀지 않은 거리라 그냥 걷기로 한다. 청두는 짙은 안개로도 유명한데 이날도 안개가 끼어 있었다.
1번 - 2번 터미널 사이를 이동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면 손을 흔들어도 세워주진 않는다. 중국 아재들이 열심히 손을 흔들었지만 기사는 그냥 지나친다.
공항 바로 옆에 장거리 버스 터미널이 있었다.
공항 호텔과 사무실로 추정되는 건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했다. 조금만 더 기다릴걸 그랬나... 6시부터 자정(24시)까지 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걷고 싶어 좀이 쑤시는게 아니라면 기다렸다 타는게 좋을 것.
국제선이 모여있는 1번 터미널.
아래에서 세번째 내가 탈 3시 20분 출발하는 인천공항행 비행기가 보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탑승권을 발급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제법 걸릴 줄 알았지만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20분만에 탑승권을 받았다.
사람들이 훨씬 많던 출국심사장. 여기도 20분만에 통과.
국내선 터미널보다 국제선 터미널이 오히려 한산한 느낌이다.
1시반쯤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큰 식당으로 들어간다. 메뉴판 샷. 다행이 영어가 나란히 기록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확실히 국내선 이용자들보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세련되고 얼굴에서도 여유가 느껴진다. 나 혼자만의 착각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느꼈다.
닭과 표고버섯을 곁들인 밥과 물만두를 시켰다. 밥은 39위안 / 물만두는 28위안
빨간 옷을 입은 여자아이는 종업원인데 메뉴판을 가지고 다니면서 직접 주문을 받는다.
먼저 나온 밥. 닭,피망,버섯,말린 고추,다진파가 들어간 요리로 이를 상추위에 올려서 흰 쌀밥과 함께 내온다.
음식을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직접 가져다 주는데 이때 처음 받은 영수증을 보여줘야한다. 그러면 음식을 받았다는 표시로 저렇게 볼펜으로 테이블 번호를 적고는 다시 영수증을 건네 준다.
닭요리에 닭발이 있다 케케케. 근데 중국에선 닭발을 요리할 때 저렇게 발톱을 없애지 않고 그냥 요리를 한다. 한국에서 한 번도 발톱이 그대로 있는 닭발을 먹어본 적이 없는지라 처음엔 흠칫 놀랐지만 난 닭발을 좋아하니 맛나게 먹었다.
닭발에 닭모가지까지 있었는데 좋은 고기를 쓰는지 어떤지 확실치 않지만 닭고기는 먹을게 그리 많지 않았다.
굉장히 맛있었던 물만두. 사천 특유의 매운 소스에 볶은 땅콩, 깨 그리고 다진 파를 이용해 만들었고, 총 12개가 들어있다. 이번 여행기간 동안 공항에서 먹은 음식중에선 가장 맛있었다.
마지막 남은 한개...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하나 더 시켜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비쥬얼은 겁나 맵게 생겼는데 한국인이 먹기엔 전혀 맵지 않았고 느끼하지도 않고 만두피가 얇아서 좋았다.
요 소스가 핵심인데 밥 한그릇 비벼 먹고 싶었다. 이건 어떻게 만든겨... 말이 통한다면 무슨 소스를 사용한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이것도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맛.
잘~ 먹었심더.
비행기 출발까지 30여분이 남아 있어 탑승구 근처로 이동해서 읽고 있던 책을 마져 읽는다. 물에 흠뻑젖어 걸레가 되어버린 책.
안개 때문인지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게 탑승했다.
공항에서 밥을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식사를 가져왔다. 저녁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는데 왜 이렇게 빨리 가져오는겨... 그래도 비행기 요금에 다 포함되어 있으니 먹어야지.
승무원들이 밥을 나눠줄 때 매운 소스가 필요하냐고 묻는데 그때 달라고하면 도시락 중각쯤에 보이는 시뻘건 덩어리를 밥에 얹어준다. 상당히 맛있으니 꼭 받을 것.
인천에서 청두로 갈때는 거지같은 기내식을 주더니 인천으로 가는 비행편에서 주는 기내식은 상당히 맛있었다. 오른쪽 위에 있는건 요거트인데 저것도 상당히 맛있다. 뚜껑에 묻은 것까지 핥아 먹었다.
4시 15분에 청두공항을 출발했는데 입국장을 빠져 나오니 7시 50분이다. 실제적인 비행시간은 3시간보다 조금 더 걸린다.
내가 사는 성남행 버스는 인천공항 1층 8A에서 탈 수 있다. 성남에서 인천공항으로 올때는 승차권을 미리 예매하지 않은 경우 버스에서 즉시 결제를 할 수 있는데, 공항을 빠져나올 때는 승차권을 구매해서 탑승해야 한다.
대중교통 안내판.
성남행 리무진은 5300번이다. 가격은 11,000원
바깥쪽에도 저렇게 버스표를 살 수 있는 부스가 있다. 안쪽에도 있음. 인천공항에서 모란역까지 정확시 1시간 10분이 걸렸다.
동네에 도착하니 이런게 버스정류장에 설치되어 있다.
똑같은 배낭을 어깨에 메고 있는데 나갈때보다 발걸음이 훨씬 무겁다. 휘청휘청.
내년에도 나갈 수 있으려나.
좁아터진 방구석에 도달. 다리에서 지냈던 숙소보다 작다. 개똥같네.
<경비>
아침식사 35위안
숙소->공항 택시 110위안
청두공항 점심식사 67위안
인천->모란역 리무진 11,000원
모란->방구석 버스비 1,250원
합계 212위안 + 12,250원
'여행 > 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두 여행 - 첫째날, 인천공항 - 지난 야오창 공항 - 청두 톈푸 (2) | 2023.07.24 |
---|---|
중국 따리 - 일곱째날, 전기 스쿠터타고 얼하이 호수 구경(희주고성,솽랑마을 등) (2017.11.25~2017.12.02) (0) | 2023.04.14 |
중국 따리 - 여섯째날, 창산 트레킹 후 숙소에서 바베큐 파티 (2017.11.25~2017.12.02) (0) | 2023.04.14 |